"곤도는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전체에 걸쳐 물건을 '열정적이고 완벽하게' 없애버리려는 자신의 고집스러움을 자세하게 설명하며, 눈에 잘 띄는 더 적음을 고집하는 단계를 펼쳐보인다. 그녀의 가르침 가운데서 내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물리적 공간을 정리하면 심리적 공간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라는 말이다."
"정보가 서가에 있든, 이메일함에 있든, 뇌에 있든, 정기적이고 의도적으로 정보를 빼는 것은 다른 대안보다 훨씬 낫다. 잠을 자면 스냅스가 제거되는데, 잠을 자지 않으면 뇌는 과부하가 걸리고 작동이 느려진다. 깨어있을 때 정보를 의식적으로 선택하지 않으면 뇌는 멀쩡한 고전을 펄프로 만들어버리게 된다. 정보 과부하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똑똑하다는 교수들이 멍청하게도 '이메일이 교수들을 멍청하게 만든다'는 경고의 이메일을 마구 뿌려댄다.
좋은 소식도 있다. 정신의 저장고에서 정보를 빼어 버리고 나면, 쓸데없이 메모리 용량을 잡아먹던 컴퓨터 프로그램을 닫았을 때처럼 뇌의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다. 역량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서 일할 때 우리는 새로운 지식을 창조할 수 있고, 그 지식을 지혜로 증류할 수도 있다."
[빼기의 기술]
"모든 작법서가 그러하듯 애매하다"
"글쓰기 재능은 생각보다 훨씬 흔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이 믿는 것과 달리 작가가 되는 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작가가 된다는 건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터득하거나 터득하지 못하거나, 모 아니면 도다.""단편소설은 다른 형식의 재현예술과 달리 반드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다시 말해 회화의 풍경화나 정물화에 해당하는 것이 소설에는 없다(여기서 ‘인물’이 꼭 사람은 아니다. 리처드 애덤스의 『워터십 다운의 열한 마리 토끼』에서처럼 토끼일 수도,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일 수도, 조지 R. 스튜어트의 『불』이나 『폭풍우』에서처럼 의인화된 자연 요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인물만 달랑 데려다 놔서는 그 인물을 이해할 수가 없기 때문에 과학이나 미술이 다루는 다른 대상들에 대해서도 써야 한다."
"주인공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법을 배우고, 그런 다음 주인공 옆에 바짝 붙어 다니면서 그의 머릿속을 낱낱이 파헤칠 줄 알아야만 비로소 소설가나 작가로서 최고의 작품을 써낼 수 있다. 캐릭터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야말로 글쓰기의 본질이다. 이는 문학이 음악이나 영화, 연극보다 훌륭한 매체인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캐릭터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은 글쓰기의 본질에 도달하는 것이다. 울프는 이 명제를 가장 훌륭하게 증명하는 작가다."
- Michael Christian a.k.a. William Cane [Write Like the Masters]
[나쁜 엄마](JTBC, 2023)
"이렇게 갑작스럽게 태어난 인생처럼 언젠가는 또 갑작스럽게 떠나야 할 인생, 이렇게 조금이라도 똑똑한 정신으로 말할 수 있을 때 여러분께 인사를 드려야겠네요.
남들은 저보고 참 지지리 복도 없는 년이라고 할 거예요.(웃음)
부모 복 남편 복 없는 것도 모자라 아픈 자식에 몹쓸 병까지 걸렸으니 세상에 이렇게 박복한 년이 또 어디 있겠어요.
그런데 인생이라는 게 참 신기하고도 기특하죠?
뭔가 한 가지를 뺏어 가면은 그 자리에 꼭 다른 한 가지를 채워 놔요.
부모 복이 없어서 남편 소중한 걸 알았습니다.
남편 복이 없어서 자식 소중한 걸 알았어요.
그 자식이 아프니 그 자식을 돌봐야 하는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이 이렇게 짧다 보니 그 자리를 대신 채워 줄 여러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았어요.
사람이 태어나서 한평생 살면서 이런 소중한 것들을 다 알고 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귀한 인생 살 수 있어서 저는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장님, 우리 청년회장님, 그리고 우리 두 형님들 덕분에 외로울 틈 없이 시끌벅적 잘, 잘 살았습니다.
어, 이다음에, 이다음에 저기 위쪽 동네로 이사 오시면은 그때는 제가 버선발로 뛰어나가서 따뜻하게 맞아 드릴게요.
그때까지 천수, 만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자극적이고 인위적인 설정, 클리셰 등 비판할라 치면 어느 작품인들 온전할까. 손쉬운 비판보단 좋은 점을 찾는 것이 나로선 더 재미있다. 적어도 이 드라마를 쓴 작가의 심성이 선하다는 건 느껴진다. 제법실상이라더니, 어디를 봐도 무엇을 펼쳐도 이렇게 진리의 편린이 반짝인다.
의도, 동기, 매력
야간초소 근무 중 깜빡 졸고 만 그를 발견한 입주자는 훈수를 두고 사과를 받은 직후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좋은 의도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좋은 의도란 세상에 없다. 애초에 좋은 의도는 의도를 가지지 않는다.
가로등 불빛을 밝히는 사람이 무사히 귀가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양심 수칙을 기억하자. 나의 안전은 나를 지키는 사람의 안전이 담보될 때 지킬 수 있는 것이니까. 그것은 간단히 하지 않으면 되는 한 가지, 바로 '군림하지 않기'다.
"매력을 쌓는 다양한 길이 있겠지만 제일 효과적인 방법은 그런 생각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가장 매력없는 사람은 남들 눈에 자기가 어떻게 보일까 전전긍긍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어 매력을 쌓을 수 있겠지. 하지만 매력을 위해 책을 찾는 사람은 매력이 없다. 그러니까 독서로 매력 쌓기에서 중요한 요소는 독서라는 방법론 자체보다는 그 사람이 그걸 하는 동기다. '남이 보는 나'에 몰두한 사람의 독서라니. 그는 무엇을 어떻게 읽게 될까. 상상만 해도 따분하다."
"나이보다 덜 늙은 사람은 많지만 나이보다 멋지게 늙은 사람은 잘 없더라."
"나는 행복을 찾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킬 방법을 찾는 대신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는 것이다."— 존 밀튼
시크릿, 끌어당김, 자기계발
"서구 심리학계는 이미 한참 전에 긍정 만능주의를 폐기했다. 예컨대 슬픔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의외로 대인관계에 도움이 되고 고정관념을 줄이지만, 기쁨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그 반대의 효과를 가져온다.(Forgas, 2013) 또한, 도리어 최신 연구들에서는 부정적이라고 인식되던 개념들의 재평가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우울한 현실주의(depressive realism) 내지는 방어적 비관주의(defensive pessimism). 비관주의는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충분히 적응적으로 과제 수행능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Norem, 2002).
이와 관련해서 유념해야 할 것은, 긍정적 덕목에 결부된 심적 과정(mental process)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으며, 연구자는 상황과 환경적 맥락이 강력한 변인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긍정심리학은 긍정적 주제에 대해서만 연구할 뿐이지, 긍정적인 결론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경우에 따라서 배우자에 대한 친절함이나 용서는 도리어 유해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McNulty & Fincham, 2012; McNulty, 2011)."
- 꺼라위키
Something Great
"영혼이란 무엇입니까?"
"저는 이미 찻잔 하나로 이야기한 적이 있어요. 찻잔을 만드는 물질은 인간의 육체에 해당해요. 플라스틱 컵이면 플라스틱, 유리컵이면 유리. 우리의 육체도 그 컵들의 질료처럼 우리의 몸뚱이를 이루는 물질인 거예요.
그런데 컵과 그릇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나요. 그들은 무언가를 담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컵의 본질은 무언가 담는 것이고, 무언가 담으려면 비어 있어야 합니다. 컵의 본질은 유리나 플라스틱 같은 물질에 있는 게 아니라 비어 있는 성질에 있어요. 비어 있지 않으면 컵에 무엇을 담겠습니까. 아무 역할도 못 해요. 비어 있는 게 그릇의 본질입니다. 그 빈 공간을 '보이드(void)'라고 해요.
그런데 제가 빈 컵에 커피를 따르면 커피잔, 물을 따르면 물잔이 되어 빈 공간이 없어져요. 그러면 이 컵은 더 이상 다른 것을 담을 수가 없지요. 이미 무언가 담겨 있으니 더 담을 수 없어요. 그게 '마인드(mind)'예요. 컵과 그릇 물질 자체는 '보디(body)'입니다. 만약 유리컵이 깨지면 담고 있던 액체도 사라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아요. 보디도 마인드도 없어집니다.
하지만 텅 비어 있던 공간, 그것은 어디로 갔을까요. 깨졌나요? 없어졌나요? 아닙니다.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 비어 있는 공간은 저 은하계, 빅뱅이 일어난 저 우주와도 통하고 있지요.
상상해보세요. 우주도 비어 있으니까 우리가 달나라도 가고 하는 것 아니겠어요. 그릇은 보디, 그릇을 채우는 욕망이 마인드. 그릇이 깨지면 담겨 있던 게 다 쏟아지듯, 죽으면 육체도 욕망도 다 없어집니다. 깨지고 쏟아져도 남아 있는 빈 공간, 모든 그릇의 비어 있는 부분, 보이드. 그게 스피릿이에요.
스피릿은 우주의 것이지요. 내가 죽어도 내 안에 있던 우주의 스피릿은 남아 있어요. 그래서 영성이 중요한 거예요. 몸뚱이도 내 것이고 마음도 내 것이지만 영혼만은 내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계속해서 시작과 끝, 원인과 결과, 개인과 타인을 구별 지으려고 해요. 무엇이 원인이 되어서 뭔가가 만들어지고 그로부터 다시 새로운 무엇이 만들어진다고 보는 거죠. 그러나 딱 정해진 근본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불교의 사고방식입니다.
오로지 조건생 조건무입니다. 시작도 끝도 없어요. 단지 조건이 맞으면 생겼다가 조건이 안 맞으면 사라지는 거죠. 마치 손뼉 소리처럼요. 조건이 만들어지면 바로 소리가 나죠. 안 맞으면 바로 없어져 버려요. 세상 모든 게 그런 활동의 한 가지일 뿐입니다.
이게 불교의 가장 기본적인 사고방식이고 그것을 불교용어로는 공이나 연기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또 그런 사실을 잘 파악하고 알 수 있도록 접근하는 것을 중도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