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포장 주문해놓은 점심거리 찾으러 매장으로 가는 길에 얼마 전 개발됐다는 '상온 초전도체' 생각이 문득. 투명한 가을 날씨 때문이려나.

살아가면서 저항이란 으레 닥치기 마련이니, 불어오는 바람에 맞서 튕겨내지만 말고 받아들이는 만큼 통과시켜 보낼 줄 안다면 그것이 곧 물 흐르는 듯한 인생 아니런가. 


가구야 공주 이야기


 2013년작 [가구야 공주 이야기]를 이제야 넷플로 시청. 마지막에 등장인물들을 내려다보는 장면은 이 작품이 유작인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이 건네는 작별 인사 같기도. 절정 부분은 [보석의 나라]도 연상되지만, 보석의 나라는 2012년말부터 연재했고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있으니 그냥 동아시아의 정서라 할 수 있을 듯(중국의 항아라든가, 조신의 꿈 같은 설정 등).

나이 들어 보게 된 것이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로 취향 저격.


코로나가 노자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김용옥: 놓자. 맞네. 노자는 놓자예요. 그냥 놔버리자. 인생에 그런 쓸데없는 짐을 지고 가지 말고 벗어버리자. 그러니까 사실은 불교의 모든 논리가 사실은 불교 것이 아니라 불교의 원래 공의 논리를 우리 삶의 철학으로 만든 것은 노자예요. 그러니까 인도 불교가 노자화 된 게 대승불교라는 겁니다.

◇주진우: 그 논리가 중국에서 가장 큰 강력한 이론으로 전개하고 있어요.

(3부)

◆김용옥: 그런데 그냥 노자를 마지막으로 한마디로 정리해달라 그러면 사실은 중국 불교도 노자를 통해서 형성된 것이고 중국의 유교도 사실 알고 보면 노자를 통해서 형성된 것인데 결국은 그 한마디로 노자의 삶, 인생관을 이야기하라고 그러면 허기심. 그대들의 마음을 비우시고 허기심이라는 말 한마디만 기억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진우: 마음을 비워라?

◆김용옥: 마음을 비워라. 마음을 비운다는 건 마음에 허가 생기고 내 마음에 허가 생긴다는 것은 내 육체에 허가 생기고 육체에 허가 생긴다는 건 몸이 건강하게 순환을 하고 건강하게 순환한다는 것은 창조를 하는 것이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루하루가 일신우일신 되는 그러한 인생을 살게 된다.

◇주진우: 비워라. 비움이 호기심이 되고 마지막에 허기심이 됩니다. 허기심이 호기심 됩니다. 비우면 잘살 수 있는 거죠?

◆김용옥: 네, 그래서 실기복. 그렇게 되면 배때기가 꽉 찬다.

[주진우 라이브] 도올 김용옥 "2500년 동안 우리는 노자의 말을 듣지 않았다..코로나가 노자를 우리 삶의 중심으로 가져왔다" 

게임을 먹는 이야기

by 진산(소설가), 기획회의 521호 2020. 10. 5

via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