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전화를 하지 않아 친구들로부터 욕먹기 일쑤인 내가 최근 두 달 동안 제공통화량을 초과한 사실이 그간 얼마나 바빴는지를 반증.
이제껏 해오던 전공과는 전혀 다른 완전히 생소한 분야에 뛰어들었으니, 7kg이나 빠질 만큼 우여곡절도 많았고 결정적인 도움을 주신 분들이 계셔서 감사할 일도 많았다.
이렇게 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내 일이 짧게는 2년 반, 길게는 무려 11년 반만에 커다란 변화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새로 시작한 일 관련해서 종로5가에 들릴 일이 있었다. 내가 십대 초반까지 보낸 동네. 맑은 가을 하늘 아래 내가 다닌 초등학교가 있던 자리도 보고, 우리 가족이 살던 집과 동네 아이들과 놀던 골목도 가봤다.
생각해보면 인생에서 뭔가 전기가 있을 적마다 이 동네에 올 일이 생겼던 것 같다. 처음 사회생활 시작한 곳에서 마지막 일을 했던 장소가 초등학교 있던 자리였고, 그 후 창업해서 첫 수금한 곳도 이 근방이었고.
이번에도 터닝 포인트다. 올 때마다 아련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 동네에 다시 올 일이 생기려나. 인생사 언제 무슨 일이 닥칠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만, 지금은 새로 시작한 일에 온 힘을 다 쏟을 때임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