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판 보기 전에 원조 [캐리] 먼저. 스티븐 킹 전설의 시작이자, 이후 유사한 설정들의 기원. 화염을 배경으로 한 여주, 막판 깜짝쇼 등은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지. 진작부터 테크니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시는 히치콕빠 드팔마 옹의 연출과 배우들의 젊은 모습을 보니 짠하기도 하고. 그전에 본 [데드 존]은 여러모로 ‘남자판 캐리’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베스트셀러 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로맨스 소설이 원작인 [노트북]도 감상. [어웨이 프롬 허]를 떠올리게 되는 전개는 유명세에 비해 수수한 편. 어쩌면 멜로라는 장르 자체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수도 있겠고.
불학 말고 다른 것도 폭넓게 보려 해서인지,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 책 소식이 눈에 들어온다. 그중 관심가는 책을 펴낸 출판사를 보니 후배가 다니는 회사. 평소 친하게 연락하는 사이는 아니었는데, 비록 선배가 책 얻으려는 수작이지만 이 참에 잠깐이나마 얼굴볼 기회를 만드는 것도 바람직하겠다 싶어서 메시지를 날렸다. 다행이 연락이 되어 후배네 회사 앞에 음료수 한 상자 들고 가 만났다. 서로의 근황과 출판계 돌아가는 얘기 좀 나누다가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돌아왔다. 책 공짜로 얻은 것보다(후배는 “주스 값이 더 나갔겠어요” 그랬지만) 이렇게 관계에 적극성을 띠었다는 것 자체가 더 기분 좋았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