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리 준비하고 어른이 되지 않습니다. (중략) 저도 지금 일흔셋인데, 살다 보니 이 나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칠십 노인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해 봤습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조금 지나면 팔십 노인이라는 소리를 듣겠지요. 시간이 더 지나면 침대에 누워 ‘스님, 눈떠 보세요. 눈떠 보세요.’ 하는 얘기를 들을 것이고, 그러다가 죽음을 맞이하겠지요. 누구나 죽음을 미리 준비하고 맞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예요. (웃음)
그냥 그렇게 사는 거예요. 어쩌다 보니 이민을 왔고, 어쩌다 결혼도 했고, 아이도 생겼고, 또 어쩌다 보니 오십이 되는 겁니다.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사는 거예요. 원래 인생이 그렇습니다.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면 인생살이가 피곤해집니다.”
"사람은 위로만으로는 살 수 없습니다. 각성이 있어야 하고, 또 약간의 재미와 유익함도 곁들여야 합니다."
"물질적 기준은 밥을 먹고 똥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요리하고 먹고 소화해서 결국 내놓는 결과물이 뭔가요? 똥입니다. 삶에서도 결과물에 집착하는 것은 똥에 집착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짜 보람은 그 과정을 사는 동안 이미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의 찌꺼기인 ‘지위, 재산, 명예’ 같은 결과물인 똥에 집착해 그것으로 성공과 실패를 판단합니다.
어떤 예술가가 20년간 만든 작품이 홍수로 모두 사라졌을 때 큰 충격을 받고 저에게 상담하러 왔습니다. 저는 ‘왜 똥에 그렇게 집착합니까?’ 하고 말했습니다. 작품도 결국 하나의 결과물일 뿐입니다. 과정 속에서 이미 삶의 의미는 실현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삶의 결과물인 똥의 색깔과 크기로 성공과 실패를 따지며 괴로워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을 수없이 겪게 됩니다. 그 순간에는 온통 인생을 뒤흔드는 큰일처럼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나 5년, 10년이 지나고 돌아보면 대부분은 그다지 큰일이 아니었던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늘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야 깨닫는다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굳이 5년, 10년이 지나서 알 필요가 있겠습니까. 지금 당장 일어난 일도 ‘나중에 돌아보면 이것 역시 별일 아닐 것이다.’라고 미리 생각할 수 있다면, 우리는 현재를 훨씬 가볍게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쓰면 지나간 일을 붙들고 괴로워하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삶의 무게는 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후회한다는 것은 잘못을 자각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이 이런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자세입니다. 자신이 잘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오히려 '내가 이럴 수 있으니 다음에는 그러지 말아야 된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진정한 참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법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