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그리도 푸른 바다가 있을 줄이야](다시문학)

[현실]

아내는 스무 평 남짓한 식당이 다였다 
아침에 환한 촛불로 출근해 
저녁엔 다 녹은 촛농으로 퇴근했다 
그게 다였다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 
죽어라 열심히 일했다 
열심히도 일했다 
그게 다라 생각하고 일했다 
열심히만 일했다 
뭔지도 모르고 

가게 문을 닫았다 
하루 종일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 시인 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