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쇄를 찍자! 드라마

“운은 모을 수가 있다. 
세상은 말이지, 더하고 빼면 남는 게 전혀 없어. 
갖고 태어난 거에 차이는 있어도, 패를 몇 장 받는지는 다 똑같아. 
좋은 일을 하면 운이 모이고, 나쁜 짓을 하면 금세 운은 줄어든다. 
운이 네 편을 들어주면 몇십 배로 복이 부풀어 오르는 거다. 
문제는 ‘어디서 이기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네 머리로 잘 생각해봐라. 
구역질이 날 만큼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잘 판단해라. 
운을 잘 써야 해. 
내 말을 못 믿겠나. 
그렇다면, 그게 네 운이다.” 

“작품을 만드는 일은 자신의 마음속을 계속 들여다보는 일이네. 
아무리 추악하고 한심스러워도, 마주해야만 하지.” 

“천재는 모두에게 꿈을 보여 줄 수 있기에, 그래서 더… 주변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게 하나봐요.”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완독. 불학을 좋아하면서도 이 소설을 이제야 본 건 제목 때문이었다. 오리엔탈리즘에 빠진 서양작가의 부처님 일대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어느 블로거의 추천에 뒤늦게 읽고 보니 석가모니가 주인공이 아니었다.
물론 불교에 정통한 시선을 가르치는 내용은 아니다. 사람을 향한 헤세의 사랑이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된 작품이랄까. 특히나 자식에 관한 대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러고 보면 '정통하다'는 게 뭔지. 고타마와 그 사상이 어렵다는 문제보다, 누군들 자신의 것이 아닌 다른 대상에 대해 똑같고도 완전한 이해를 가질 수 있겠는가. [싯다르타]는 그럴 필요 없다며 미소지어주고, 불경은 자신이니 대상이니 그런 것 없다는 연기법을 설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