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 신학자 유동식

-100세신데,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나. 

“저사람(부인)이 암 4년을 앓고 세상을 뜨면서 19개의 시를 썼다. 마지막으로 죽음을 내다보면서 쓴 19번째 시가 ‘제3의 생일’이다. ‘육체로 태어나게 해준 생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번째는 세례를 받고, 새사람으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이 세상을 떠나서 하늘나라에서 살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나한테는 아주 감동이다. 죽음이 바로 새로운 삶의 시작이다. 죽음을 생일로 본 거다. 나도 같은 생각이다.” 

-외로움은 어떻게 극복하나. 

“사람들이 그걸 많이 물어보는데, 난 외로운 걸 모른다. 저 사람이 갔어도 내가 혼자 있다는 생각이 안 든다. 저 사람이 시로 읊었지만 하늘나라에 살아있어서 거기서 여기 들락날락하고, 나는 여기서 거기를 들락날락하니, 혼자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조현 휴심정

어머니를 위한 자장가

- 정호승 


잘 자라 우리 엄마 

할미꽃처럼 

당신이 잠재우던 아들 품에 안겨 

장독 위에 내리던 함박눈처럼 


잘 자라 우리 엄마 

산그림자처럼 

산그림자 속에 잠든 산새들처럼 

이 아들이 엄마 뒤를 따라갈 때까지 


잘 자라 우리 엄마 

아기처럼 

엄마 품에 안겨 자던 예쁜 아기의 

저절로 벗겨진 꽃신발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