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악마]

"리사 집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냉장고만큼은 가득 차 있었고, 이렇게 먹은 적이 없다고 할 만큼 배불리 먹었어요. 저더러 오늘부터 그 집에 있으라고 하더군요. 월세는 못 낸다고 하니까 리사는 이렇게 말했어요. 바보야, 여기 월세는 돈이 아니야. '다녀왔습니다.' '어서와.'라는 말이면 돼.
리사는 바람이 강하게 부는 밤을 좋아했어요. 바람이 기분 좋게 불 때 집에 가면 안 돼. 그런 밤에는 멀리 돌아서 가는 거야. 인생에서 가장 멋진 건 멀리 돌아서 가는 거야. 그러니까 우리는 슬프지 않아. 멀리 돌아서 가는 지금이 가장 멋진 시절이라고 했죠." 

"다녀왔어, 세스나. 기다려줘서 고마워.
나도 네가 보고 싶었어. 앞으로는... 늘 함께야.
또... 밤에 산책하면서 집에 가자.
멀리 돌아서 집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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