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꾼 후에

그가 세상을 떠나고 두 달이 지나서야 꿈에 나타났다.  
네가 죽었을 때 믿기지 않았던 것처럼 지금 살아 돌아온 것도 믿어지지 않는다, 야. 
그가 특유의 표정으로 피식 웃었던가.  
내가 애도하며 그린 그림(실제론 그린 적 없음)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려고 하자 그는 디스플레이를 닦아주며 뭐라 설명을 곁들였다. 
지인 몇도 다시 모여 다 같이 식사하러 갔다.  
지지부진한 사업도 이제 잘 굴러가겠거니 희망도 품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문득 깨어났다. 
비가 와서 흐린 아침이었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달콤한 인생](한국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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