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유사

어렸을 적 ‘딱따구리 그레이트 북스'판 삼국유사에서 봤던 김성환 화백의 삽화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림은 없지만 축약본이 아닌 [삼국유사] 전체를 이제야 완독. 전반부 '기이'편이 흥미진진하고 나머지 불교 관련 일화는 진도가 좀처럼 나가진 않았다.
웃음을 자아내던 대목: ’…이로써 옛 은자들의 운치가 이와 같은 것이 많았음을 알겠으나 다만 답습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 피은 제8 중 포산이성
자못 감동적이던 대목: '강론을 다 마치고 나니 그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말했다. “나는 이미 하늘에 환생하였다.”’ - 효선 제9 중 진정사 효선쌍미

그리고 개인적으로 신경쓰이던 부분이 있었으니, 바로 '지리다도파'라는 구절의 풀이였다. “…'도파'라고 한 것은 대개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미리 사태를 알고 많이 도망하여 도읍이 장차 파괴된다는 뜻이다.” 기이 제2 중 처용랑과 망해사에 나오는 신라 멸망 징조 중 하나다. 지리를 전공한 친구가 대화명으로 종종 쓰던데, 아무래도 말려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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