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비가 내리면서 나뭇잎들을 마저 떨어뜨려 놓았다. 쓰레기 버리러 나간 밤에 내 뒷목을 간지럽힌 낙엽 하나를 주워왔다. 아마도 그것이 인사였나보다. 바로 기온이 떨어지면서 눈보라 치는 겨울 날씨로 변해버렸으니.
계절만 변한 게 아니라 내 휴대전화기와 집 인터넷도 바뀌었다. 딜러인 친구의 부탁과 다가오는 약정 만료, 그리고 기변증 재발;;이 벌인 합작이었다.

새로워진 통신환경은 적응하니 그럭저럭 쓸만했다. 오고 가는 계절이야 어찌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그저 좋은 것은 늘 그대로이길 바라는 이 내 욕심만 변함이 없다.
사람을 대할 때도 욕심이 들어가면 피곤해지는 법. 전 가게 주인은 진상 손님이 다녀가면 소금 뿌리는 대신 향을 피웠다고 한다. 남을 탓하는 주술이 아니라 원망하는 자기 마음을 정화시키는 의미라면 그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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