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신에게 부여한 성격을 모두 갖고 있는 존재가 현실 속에 하나 있다. 자연이나 형이상학이 아니라 ‘사회 자체’가 바로 그런 존재다. 사회는 개인보다 훨씬 더 커다란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를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다. 사회가 우리에게 엄청난 힘을 휘두르기 때문에 다들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의존하고 있다. 자신이 발명하지 않은 도구나 기술을 사용하는 것, 다른 사람들에게서 우리에게 전해진 언어를 사용하는 것 등이 좋은 예다. 물질세계와 상징세계 모두를 사실상 사회로부터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우리 삶의 틀이 되는 여러 제도들(가족제도, 경제, 정치 등 많은 것들)이 지금까지 축적된 다른 사람들의 행동, 즉 간단히 말하자면 사회에서 생겨났다. 종교가 표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근본적인 진리다. 신은 사회의 상징이다.
따라서 우리 외에 뭔가 대단히 강력하지만, 눈에 보이는 평범한 현실의 일부가 아닌 존재가 있다는 느낌은 환상이 아니다. 게다가 이 존재(우리가 사회에 의존하고 있다는 느낌)는 우리의 내부와 외부에 동시에 존재한다. 종교에서는 우리를 초월한 신성한 세계와 내면의 신성한 것이 항상 서로 이어져 있다. 신은 밖에 있는 존재인 동시에 내면에 있는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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