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 옛날, 인도에 나라다(Narada)라는 신과 같은 선지자가 살았는데, 그는 브라마 신의 직계손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비쉬누신으로부터 한 가지 소원을 말하도록 허락받았는데, 그러자 그는 마야(maya)를 이해할 수 있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나의 마야를 이해해서 무엇을 어쩌려는 것인가? 차라리 생활의 부유함과 너의 사회적인 의무와 과업의 성취, 모든 부귀와 건강과 쾌락 그리고 당당한 아들을 허락하겠노라.”
하지만 그는 말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엄밀히 말해서 제가 벗어나고 싶고 초탈하고 싶은 점입니다.”
비쉬누는 그에게 마야의 비밀을 더 이상 캐묻지 말라고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계속 고집하였습니다. 그러자 비쉬누는 말했습니다.
“저편에 있는 물로 뛰어 들어가라. 그리하면 나의 마야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나라다는 연못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다시 나타났습니다.
나라다는 베나레스 왕의 딸 수실라(Sushila), 즉 정숙한 자로서 뭍으로 걸어나왔습니다.
그녀가 젊음의 전성기에 있을 즈음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를 이웃 비달바 왕의 아들과 결혼시켰습니다.
거룩한 선지자이자 고행자는 한 소녀의 모습으로 사랑의 기쁨을 만끽하였습니다.
그리곤 머지않아 비달바의 늙은 왕이 돌아가시자 수실라의 남편이 왕위를 계승하였습니다.
아리따운 왕비는 많은 아들과 손자들을 두었으며 비할 데 없이 행복했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흘러 수실라의 남편과 그녀의 아버지 사이에 반목이 생겼으며 이 일은 무시무시한 전쟁으로 발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단 한 번의 커다란 전투에서 수많은 그녀의 아들과 손자들, 그녀의 아버지와 남편이 모두 칼의 이슬이 되고 말았습니다.
대학살의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비탄에 잠겨 도성을 떠나 전쟁터로 나아갔으며 거기서 장엄한 애도의 식을 올렸습니다.
그녀는 커다란 장례용 장작더미를 쌓도록 한 후 그 위에 그녀의 친족들, 오라비들, 아들들, 조카들과 손자들의 시신들을 뉘이고, 남편과 아버지의 시신을 나란히 누이도록 하였습니다.
그녀는 손수 장작더미에 불을 당겼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자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고 큰소리로 울부짓다가 불꽃이 요란하게 타오를 때, 그만 화염 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화염이 이내 가라앉아 식고 맑아지자 장작더미는 변하여 연못이 되었습니다.
수실라는 물 한 가운데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성자 나라다로서의 자기 자신을 발견하였던 것입니다.
비쉬누신은 성자의 손을 붙들고 그를 연못으로부터 이끌어 내었습니다.
신과 성자가 못가에 닿은 후에 비쉬누는 묘한 웃음을 띠면서 물었습니다.
“네가 그다지도 죽음을 슬퍼했던 이 아들이 누구인가?”
나라다는 혼미하고 부끄러워 말을 멈추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애처롭고 음침하고 저주스러운 나의 마야의 모양이다. 연꽃에서 탄생한 브라마도, 어떤 여타의 신들도, 인드라도, 시바조차도 그것의 밑빠진 깊이를 잴 수 없다. 어찌하여, 또 어떻게 네가 이 불가사의한 것을 알려고 하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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