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여자배구가 화제였을 때 알게 된 곽한영 교수님. 페이스북에 좋은 글들을 올려 주신다.
"그렇게 뱅글뱅글 돌아 삼장과 오공은 부처의 자리에 오르고 저팔계는 고위관리인 정단사자가 되고 사오정은 금신나한이 된다. 모두들 ‘신주류’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책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었는데 정작 책은 등에 짊어진 ‘짐꾸러미’일 뿐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어쩌면 책이란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른다. 지식이란 원래 그렇게 비어있는 것인지 모른다. 그냥, 생각났다. 서유기."
"그렇다. 중요한 것은 늘 순간이다. 그 순간뿐이다. 모든 것은 순간에 존재하는 것이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군인들 가운데 '자유의 전사'라는 말을 믿은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을 것이다. 2차 대전 후 부적응으로 다시 전장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을 것이고 대학 학자금때문에 입대한 사람도, 마땅한 직장이 없어 생계를 해결하기 위해 온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마음 어느 한구석에는 분명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그래도 의미가 있을거야'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물이 가득 들어찬 논두렁의 진흙탕에 머리를 틀어박고 포복을 한 상태로 쏟아지는 별빛을 응시하며, 철석같은 신앙까지는 아니라도 '우리는 세상에 빛을 뿌리고 있어'라고 거듭 다짐한 시간들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바보같은 선의들이 모여, 뜬구름 위의 이상을 쫓는 헛돼보이는 마음들이 모여 세상은 겨우 손뼘만큼, 손가락 한치만큼 간신히 암흑의 밑바닥에서 떠오를 수 있게 된다. 숨을 쉴 수 있고,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찾아 고마움을 표하는 우리의 활동이 그들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그 '바보같은 선의'가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시켜준 것, '침묵의 세대'가 끊임없이 부정당해왔던 그들의 삶이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준 것이었다."
"'모르는'게 문제면 공부를 하면 되는데 어째 공부할수록 더 모르는 상태가 되는 것인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김청기 감독과 최동원 선수 글도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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